<p></p><br /><br />이국종 교수를 향한 아주대 의료원장의 욕설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백브리핑, 최석호 기자 나왔습니다. <br><br>Q1. 시민단체가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을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어요. <br> <br>근본적인 문제를 한번 짚어보죠. <br><br>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은 물론이고요, <br> <br>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의 목숨을 구한 인물이죠. <br> <br>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는 현재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이 외상센터 운영 문제를 두고 병원 측과 마찰을 빚어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. <br><br>[이국종 /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(지난 2017년)]<br>"비행 중 항공팀 응답하세요 오바.<br>나 이국종이야 오바. (…)<br>안되지? 이렇게 동네 무전기 가지고 하는 거야.<br>"외상센터는 한국에서 지속가능성이 없어요.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지 않기 때문에. 제대로 관리 감독하려는 의지도 없어요."<br><br>Q2. 일을 하다 보면 서로 의견이 다를 수는 있잖아요. <br><br>욕설과 막말이 있었다는 게 문제인데, 어떤 얘기가 있었던 건가요? <br><br>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, <br><br>이국종 교수를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. <br> <br>"인간같지도 않다." <br>"때려치워라." <br> <br>중간중간 욕설도 섞여있는데요, <br> <br>4~5년 전에 나눈 대화 내용으로 추정됩니다. <br> <br>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은 최근까지 이어졌습니다. <br><br>[이국종 /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(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)] <br>"우리 외상센터에 내원하는데 정작 병실이 없어서 못 받아들이는 중증 외상 환자분들 그 사이에서 제가 있습니다." <br><br>[이국종 /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(지난해 9월 유튜브)] <br>"징계를 요구하신다고 그랬는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예요. (의료원에서) 저 자르지 못해서 안달인 사람들 많은데 아까 징계 요구하신다고 했죠? 그렇게 하세요. 저도 아주 지긋지긋해요, 제 인생이." <br> <br>결국 대화내용 파일을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. <br><br>Q3. 센터에 찾아온 응급환자를 63차례나 다른 병원에 보냈다고도 폭로했어요. 병원이 환자를 방치했다는건가요? <br><br>'바이패스'라고 하죠. <br> <br>병실이나 의료진 부족을 이유로 병원 측이 외상환자들을 되돌려 보냈다는 겁니다. <br><br>지난해 9월부터 아주대의료원의 바이패스 건수가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, 병원 측이 외상센터 환자를 일반 병동에 수용하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입니다. <br><br>Q3-1. 병원 측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있나요? <br> <br>돈 때문입니다. <br> <br>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3년 전 손익 현황인데요, <br><br>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다 하더라도 중증외상환자 한명당 평균 138만 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<br><br>Q3-2. 그럼 적자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거죠? <br><br>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경우에 중증 외상환자 수가 한해 2600에서 2700명 정도 되거든요. <br> <br>단순 계산 하더라도 연간 40억 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하는 겁니다. <br> <br>물론 최근 지원이 강화되면서 적자 폭이 줄었을 수는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근본적으로, 정부가 민간병원에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맡기다 보니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<br>Q4. 아주대 의대 교수들도 의료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면서요? <br><br>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는요, <br> <br>유 원장이 이국종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. <br> <br>지난해 아주대병원이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병원에 선정됐거든요, <br> <br>이 교수의 공로가 큰 데, 의료원장의 막말로 병원 평판을 추락켰으니 물러나라는 겁니다. <br><br>Q5. 지난해 9월 닥터헬기 도입을 놓고도 병원 측과 갈등이 있었다고요? <br><br>저희가 당시 녹취를 구했는데, 들어보시죠. <br><br>[한상욱 / 아주대병원장] <br>"외래 볼 때 소리가 장난이 아닌 건 사실입니다. 환자들하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요." <br><br>[이국종 /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] <br>"헬기 소음이 시끄럽다고 막 저한테 뭐라고 다들 하시는데, 그럼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?" <br><br>충격적인 증언도 나왔는데요, <br> <br>이국종 교수의 수제자인 아주대 정경원 외상외과 과장의 말입니다. <br><br>"헬기를 탈 때 죽어도 국가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다." <br> <br>"겨울에 병원 옥상에 헬기가 이착륙하려면 열선을 깔아야 되는데, 병원은 안전상의 문제조차 해결해 주지 않았다." <br> <br>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이 헬기엔 의료진이 탑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[앵커] 병원들이 적자를 보면서까지 운영하기는 힘들겠죠. 그렇다고 환자를 방치해서는 더더욱 안 될테고요. 결국 정부의 지원이 좀더 있어야 하겠군요. <br> <br>백브리핑이었습니다.